[앵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고분양가 논란 속에 미분양이 속출한 한 아파트가 할인분양에 들어갔습니다.
아파트 분양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다른 분양 현장에서도 무더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데, 울산에서 조만간 할인분양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울주군 덕하지역에 분양에 들어간 한 아파트입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71㎡에서 84㎡까지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중도금 대출 무이자 조건까지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1,2순위 청약 결과 전체 659가구 모집에 고작 79명이 접수하는데 그쳤습니다.
무려 580가구가 미달된 것입니다.
지난해 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에일린의 뜰 2차는 분양한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절반 이상인 48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로 바꿨습니다
중도 계약 포기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앞서 분양받은 1차 계약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에뜰) 2차에 대해서 무이자라는 것은 뭐냐하면 그거에요. 계약 안 된 것에 대해 무이자를 해주겠다는 거지 중도금 한 번이라도 낸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안 해 줘요"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이자 지원만으로 미분양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조만간 부동산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할인분양이 본격화 할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고육지책으로나마 분양가를 인하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성 할인분양을 적극 고려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7월 울산지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76.4로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월 100을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새 정부들어 살아날 걸로 예상됐던 분양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기자
sulee@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