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명소 영남알프스 일대에 야생 들개떼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울주군 서생과 진하해수욕장 등 바닷가에도 들개 신고가 잇따르면서 울주군청이 한 달 동안 전문포획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 직선거리로 1km 가량 떨어진 한 농장 앞.
들개 한 마리가 마취총 주사를 맞고는 움직임이 점점 느려집니다.
잠시 뒤, 잠든 들개를 우리에 넣어 차량 짐칸에 싣습니다.
들개 7~8마리가 무리지어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전문 포획단이 출동한 겁니다.
[마을 주민]
"개가 여기 생활을 한 해 두 해 한 게 아니고 몇 년 하니까. 새끼를 친다 아닙니까."
산악인들의 성지인 신불산 등산로 입구에서도 들개떼들이 출몰하는 등 울주군 전역에 들개 신고가 잇따르면서 울주군청이 1달 동안 들개 전문포획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조구래 /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
"보호기간(10일) 딱 지나서 안락사한 적은 없고 기본적으로 최소한 2~3개월 이상은 보호조치를 합니다."
울주군은 기존 10개인 포획용 틀을 15개로 늘리고 포획망과 그물총 등 포획 장비도 적극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탁건우 / 울주군청 축수산과장]
"포획된 개를 불쌍하다고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게 되면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가 있으니까. (풀어주면 안 된다.)"
지난 20일 울산MBC의 들개떼 보도 이후 포획된 들개는 배내골 5마리 진하 6마리 등 모두 11마리.
전문가들은 아무리 순해보이는 개도 무리를 짓고 야생화되면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며 빠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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