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청이
요즘 인기 드라마에 등장한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나무를 자세히 살펴봤더니
잎마름 현상 등이 보여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문화재청은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가구에 불과한 마을이
평일 오후에도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드라마에서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등장한
5백년 수령의 팽나무를 보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완 달리
누렇게 변한 나뭇잎이
바싹 마른 채 오므라져 있습니다.
나무 주변에는 이렇게 변한 나뭇잎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박정기 /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이 계절에) 노랗게 물들어서 낙엽으로
진다는 것은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토양의 뿌리에서 수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나뭇잎이 달려 있지 않은
앙상한 나뭇가지도 곳곳에 보입니다.
왜 이런 걸까?
이 전문가는 자치단체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잔디를 제거한 뒤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박정기 /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나무 주변에 풀밭이 있으면 토양의 습도도
유지되고 복사열도 많이 완화가 됩니다.
그러나 그 풀이 베어지고 맨땅이 드러나
있을 때는 토양의 수분도 없겠지만
(강한 복사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관광객들이 늘면서
압력으로 흙이 다져지는 '답압 현상'으로
나무 생육에 지장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토양이 딱딱해지면서
나무가 수분과 영양분을 받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자
문화재청은 오늘 현장을 찾았습니다.
[최윤호 / 문화재 수리기술자 (식물 보호)]
"일반적으로 팽나무에서 이 시절에 발생할 수
있는 흡습성해충들의 피해에 의한 일부
조기 낙엽.. 조금 떨어지고 있는 것 이런
피해나.."
그러면서 잔디가 없어진 영향으로
나무가 받을 수 있는 피해는 적어 보이지만,
탐방로 주변의 토양은 딱딱해진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홍동기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주무관]
"(훼손을 막기 위해) 주변 경관을 고려한
보호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벤치를 철거하고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안락진딧물 등의 병충해
방제를..."
문화재청은 이르면 오는 24일,
전문가들에게 조사 보고서를 받는 대로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고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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