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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스웨덴

유영재 기자 입력 2022-08-09 10:02:05 조회수 0

[앵커]
OECD 회원국 중에서 합계 출산율이 한 명도 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육아 천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은 급락하던 출산율을 다시 높이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인데요.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문철진 기자가 스웨덴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버스 정류장.

한 여성이 유모차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내 도착한 시내버스는 높이를 낮춰 유모차가 쉽게 탈 수 있도록 합니다.

버스 내부에는 유모차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모차와 함께 타는 사람은 요금도 무료입니다.

[루비사 멜빈/스톡홀름]
"공원에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다니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도심 도로도 유모차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턱을 없애고 경사로나 엘리베이터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수유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고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어딜 가나 어린 아이와 함께 외출한 부모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지미/스톡홀름]
"계단이 있더라도 항상 모퉁이나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유모차를 위한 경사로가 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1937년부터 법으로 무급 출산휴가를 보장했던 스웨덴은 1974년 세계 최초로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고 1991년부턴 아빠의 육아휴직을 강제하는 할당제도를 시행했습니다.

덕분에 아빠와 엄마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가 자연스럽습니다.

여성의 경제 참여율이 높아졌고 덩달아 출산율도 증가했습니다.

[올레 폴케/스웨덴 웁살라대학교 교수]
"아빠 육아휴직은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엄마들이 가정생활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를 웃도는 경제 선진국이자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인 스웨덴도 1990년대까진 출산율 저하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2명이 넘던 출산율이 1999년에 역대 최저치인 1.5 명까지 떨어졌지만 꾸준히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서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7 명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높은 출산율은 출산과 육아를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와 사회의 책무로 받아들이고 다방면에서 노력한 결과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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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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