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여름철은 분양 비수기로 통하는데 이번 달에는 울산에만 1천 7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신규 분양이 진행됩니다.
향후 금리 인상과 거래량 감소 가능성이 점쳐지자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 건데요.
이미 울산에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는데다 신규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서 전체 부동산 시장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거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울주군 상북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한 민간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올들어 울산지역의 4번째 민간 분양 물량이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전체 593가구 모집에 93명이 접수하는데 그쳤고, 추가 계약 포기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지금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대가 (84㎡ 기준) 5억 대 중반이나 6억 대 초반을 원할 텐데, 자기들(시행사)이 토지를 매입한 가격 자체가 워낙 높으니까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한 달 동안만 1천 700여 세대가 신규 분양시장에 나옵니다.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한신휴 302가구를 비롯해 남구에서만 1천 2백여 가구가 견본주택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분양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건설사들이 레미콘과 철근가격 상승분을 기본형 건축비에 반영한 분양가를 책정해 하락세가 뚜렷한 인근 아파트 시세와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옥동 불패의 대명사였던 아이파크 1,2차 아파트도 최근 실거래가가 올초보다 1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과 비교해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추가적인 공급확대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금과 같은 거래침체가 지속되는 과정 속에서 가격조정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7월말 기준 울산지역의 아파트 값은 올 초보다 0.17% 떨어져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사상 초유의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과 아파트 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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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sulee@usmbc.co.kr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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