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바지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바닷가를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아늑한 등대와 항구를 낀 동구 슬도는
주말과 휴일이면
방문객과 낚시객, 차박족들이 몰리며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이 좁기 때문인데 장기 주차를 해놓은
이른바 알박기 차량까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등대를 기점으로
잔잔한 파도와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는 슬도입니다.
해안 산책로가 방파제 끝까지 연결돼
관광객은 물론 낚시객이 자주 찾는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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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슬도 앞 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진입도로 오른쪽에 100대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수평선이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는
차박족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1대가 빠지면 곧장 다른 차가 빈 자리를 메웁니다.
[김건우]
'운 좋게 자리를 잡았는데 여기 자주 (오는 데) 집이 여기거든요.
자주 오다보면 오래 주차하는 차들이 많고 그래서
자리 잡기가 힘든 것 같아요.'
장기 주차나 취사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불법 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버젓이 밥을 해먹는 사람도 있고,
며칠씩 머문 티가 나는 차들이 수두룩합니다.
진입도로 왼쪽 소리체험관 앞 주차장도 비좁긴 마찬가집니다.
20여 대가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전부인데
승용차나 승합차보다 크기가 크고 자체 동력이 없는
캠핑 트레일러가 한 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류종판]
'사실 잠깐 주차를 하고 있다 가는 것이 아니고
1박을, 2박을 혼자서 이틀씩 3일씩 장기 주차를 하고
이렇기 때문에 주차가 방해되지 않는 곳에 좀 찾아서...'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 같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슬도가,
최근 들어 공용 화장실과 높이 제한이 없는
무료 주차장을 보유한 차박의 성지로도 알려지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들 때문에
주말과 휴일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영상취재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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