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한수원으로부터 매년 각종 혜택을 지원받습니다.
정작 이런 지원금이 마을의 권력이 되기도 하고 주민들 간 갈등의 원인도 되는데요.
수십억 원의 지원금이 제대로 된 감시나 관리 없이 사용되다 보니 매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생면의 한 아파트 7층에 사는 서모씨는 최근 가족들의 비명소리에 거실로 뛰쳐나왔습니다.
서씨가 목격한 장면은 저녁 시간 창밖에 매달려 집안을 들여다보는 낯선 남자였습니다.
태극기 달기 사업을 한다며 사전 동의나 고지도 없이 작업을 하고 있던 겁니다.
[서모씨 / 피해 주민]
사람이 여기 매달려서 저희 집을 보고 있더라고요. 왜 여기 매달려 있냐 태극기 달아야 되는데 이것까지 너희한테 보고를 해야 되냐.
여기까지는 사생활 침해 문제인데 더 황당한 일까지 겪었습니다.
다툼이 생기자 마을 이장이 개입을 해 자신이 지원한 사업을 왜 방해하냐며, 앞으로 체력단련실이나 목욕탕 등 한수원 지원 시설을 이용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그동안도 한수원이 지원한 복지혜택을 자신과 일부 주민들은 받지 못해왔었습니다.
[서모씨 / 피해 주민]
대통령도 아니고 자기가 왕처럼 권력을 행사하시는데 결국에는 봉사하기 위한 자리인데 자기가 이거를 가지고 직권남용이 돼 버린 거죠.
반면 마을 이장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자신은 시설 이용을 제한할 권한도 없고 각종 혜택도 차별 없이 잘 지원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갈등이 생기기 전에 관리할 주체도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할 곳도 없다는 겁니다.
한수원은 사업 비용 정산만 문제없이 되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행정기관도 주민사업에는 개입이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울주군 관계자]
한수원 지역 협력 업무는 (주민들이) 직접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행정이 섣부르게 개입해서 될 일도 아니고요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한수원 지원금 논란.
한수원 새울본부가 최근 공모한 올해 지원사업 예산은 100억 원을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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