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 한 야산에서 누군가 소나무만 골라 고사시킨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땅값이 오르자 개발을 노리고 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데요.
관리의 사각지대를 노린 이런 산림훼손이 울산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돈욱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야트막한 야산. 가을도 아닌데 산의 절반 가량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소나무만 말라 죽었습니다.
증상은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된 뒤 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근 산의 소나무들은 모두 멀쩡합니다.
이 산의 소나무가 말라죽기 시작한 것은 올해 봄부터 였는데, 주변은 수년전부터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는 지역입니다.
[ 인근 주민 ]
"심각하거든. 이게 뭐 한두 포기라야 그렇지. 딱 길쭉하게 이 지역만 그렇다니까.."
숲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말라죽은 소나무마다 구멍이 뚫린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 나무에 구멍을 뚫은 뒤 제초제를 넣어 말라죽게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지난해 제주도에서 토지 전용허가를 받기 위해 이런 식으로 소나무를 말라죽게 한 토지주가 적발됐습니다.
산에 식재된 나무의 밀도가 낮아야 개발 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나무가 병해충에 의해 고사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관태 울주군 산림보호담당 주무관 ]
"민원 현장을 확인했고요 시료 채취 분석 의뢰할 예정이고, 그와 동시에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야산 주변에 CCTV가 없고 소나무를 죽게 한 시료를 분석할 기관도 마땅치 않아, 소나무를 죽게한 범인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영상취재 : 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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