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남] 학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유영재 기자 입력 2022-09-07 14:34:09 조회수 0

[앵커]
진주의 한 농촌지역 중학교에서 교사가 상습적으로 학생들에게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피해를 수년전 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사로부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에 시달려 온 3학년 여학생.

이 학생이 용기를 내 학교 밖으로 도움을 청한 건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00중학교 3학년 여학생]
(저희 3학년은 일단 다른 학교로 가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이제 남아 있는 후배들한테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전교생 60여 명의 작은 학교에서 수년째 상습적으로 가해진 폭언과 욕설.

피해 학생도 한두 명이 아닌데도 학교는 정말 이 사실을 몰랐을까?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미 수차례 학교에 피해를 호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학교 운영위원회에서도 학부모들이 두 번이나 심각한 상황을 알렸는데 학교는 교사를 두둔했고 대처는 미온적이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학부형들이 두차례, 세차례...또 개인적으로 하신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그때 좀 확실하게 계도를 하셨으면 이렇게 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몇년에 걸쳐서...)

농촌지역이라 다문화가정과 조손가정이 많아 학부모나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힘든 상황인데도 학교의 세심한 관심은 부족했습니다.

이번에 교사를 경찰에 고소한 3명 가운데 2명은 다문화가정의 학생입니다.

[박래송 00중학교 학부모]
(그중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더 집요하게 더 괴롭히고 해왔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어떻게 약자 중에 약자를 정말 자기집에도 얘기를 할 수도 없는 그런 아이들힌테 더 심한 말을 하시면서....)

피해 사실 확인 후 학교의 대처도 일부 학생들에겐 또 다른 상처로 남았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실태조사하면서 피해 학생과 또 관련 없는 전혀 모르고 있는 학생들을 같은 자리에서 그렇게 다 까발려진 셈이죠. 울고 있는 아이들도 있는데 계속 그런 질문을 하니까 당사자는 큰 수치심을 느꼈겠죠)

MBC 보도로 성희롱 피해 사례가 추가로 확인된 이후 경남교육청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관련 교육과 피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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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plu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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