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하면 태풍 힌남노 여파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가 또 물에 잠겼습니다.
이대로라면 열흘 이상 침수돼 훼손과 부식이 우려됩니다.
뾰족한 암각화 보존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유네스코 등재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사시대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문양과 무늬가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
4미터 높이 바위의 절반 이상이 흙탕물에 뒤덮여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200mm 넘는 비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나뭇가지와 둥둥 떠다니는 각종 쓰레기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 보입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이 곳은 마치 거대한 수족관처럼 물에 잠긴 채 오히려 조금씩 수위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근 사연댐 수위가 53미터를 넘으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데, 사연댐 수위는 55미터를 훌쩍 넘었습니다.
[최두석 / 반구대암각화 문화관광해설사]
'관광객 분들이 언제라도 오셨을 때 햇볕이 들어갈 때 확 잘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됐으면 좋겠는데 특히 (비에) 잠겨 버리면 아예 실물을 볼 수 없으니까 굉장히 안타깝죠.'
그렇다고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기 위해서 사연댐 물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사연댐은 방류 시설이 없는 자연 월류식 댐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수위가 낮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데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규성 / 울산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장]
'문화재청과 환경부 등 국가기관과 협의해서 암각화 보존, 맑은 물 확보 문제를 동시에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태풍은 암각화 세계유산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정부가 확실한 보존 대책 없이는 등재 심사도, 물 공급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동안 반구대 암각화는 물에 잠겼다 떠오르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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