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역의 주택 거래가 지난해의 절반에 그치면서 집 값이 계속 내리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그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평균 전세가율이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80%를 넘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는데, 소형 평형일수록 전세가율이 높아 깡통전세 위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제곱미터, 33평형은 지난달 4억2천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매매가는 1년 전보다 1억 5천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전세가는 좀처럼 변동이 없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소형 평형일수록 더 높습니다.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남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42제곱미터, 17평형의 전세가는 1억 9천만 원선입니다.
그런데 실거래 가격도 2억원 안팎으로, 전세가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김정희 공인중개사(남구 신정동)]
"전체적으로 지금 신혼부부나 청년들이 구할 수 있는 (소형평형) 집들이 없잖아요 울산에, 원채 전세물건도 없다보니까 전세가비율이 90%이상 돼도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거고"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전세가율을 분석했더니 울산의 최근 1년간 전세가율은 79.6%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울산의 최근 3개월 전세가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를 넘어 보증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해 전세보금증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울산의 폭등하는 전세가 문제는 이번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범수 의원/ 국토교통위위원회 소속]
정부에서는 전세가와 매매가가 역전이 되지 않도록 시장을 좀 면밀히 관찰을 하고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국감에서 이 문제를 챙겨서 울산경제가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들어 8월까지 울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2만 4천 8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약 이후에 자동적으로 확정일자가 부여되는 임대차 신고를 통해 우선변제권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CG: 김규원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기자
sulee@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