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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명당 100인분 식사 준비 "학교 급식 인력 늘려야"

유영재 기자 입력 2022-10-13 14:11:46 조회수 0

[앵커]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인 이른바 '조리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요.

이러한 발암물질에 노출된 위험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의 급식 인원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돼 노동계가 현장 인력을 늘려달라며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조리실무사로 일해온 임채정 씨.

학생과 교직원까지 천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조리 업무에 투입된 노동자는 7명뿐.

고등학교이다 보니 하루 점심과 저녁 두 끼니를 준비해야 하는 탓에 겨우 1~20분 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임채정 / 14년 차 학교 급식노동자]
"(하루) 8시간 안에 천 명분의 두 끼를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중식이 끝나면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쉬었다가 석식을 준비하고 그렇습니다."

전국 학교 급식실 노동자 1명이 하루 평균 준비하는 식사량은 130~150명분으로,

서울대병원과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의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동계는 이처럼 높은 노동 강도 탓에 급식노동자들의 산업재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현장 인력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신은경/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 지부장]
우리는 다치거나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 학교 로 나선다.

이러한 지적에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9년부터 급식 현장 인력을 꾸준히 늘려 지난 3월 기준에는 학생 88명당 1명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리실무사들의 노동 강도는 바뀐 게 없다는 게 노동계 주장입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달라며이번 주 토요일(15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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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plu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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