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 "부산은 조선시대 미술 교류 중심지"

유영재 기자 입력 2022-10-18 10:09:38 조회수 0

[앵커]
조선시대, 부산의 미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작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부산이 미술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전시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700년대 부산의 모습.

사하와 사상, 해운대 등 현재의 지명과 모양새가 그대로 화폭에 담겼습니다.

1731년, 동래읍성이 만들어지기 이전 부산의 모습이 담긴 의미있는 그림도 관람객들을 찾아갑니다.

부산지역 미술계의 싹을 틔운운 변박의 유마도부터, 단원 김홍도의 영향을 받아 우리 농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산지역 대표 화가 이시눌의 농가월령도까지.

조선시대, 부산지역 화가와 그들에게 영향을 준 대표 화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성훈 / 부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들이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중앙 화단과 교류를 하고 또 상당한 수준의 회화적 솜씨를 뽐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부산지역 화가들의 그림 솜씨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작품 죽하맹호도부터 호만 남아있는 해암 선생의 나무에 고고이 앉아있는 매그림까지,

초량 왜관을 끼고 있는 부산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조선의 그림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예술의 허브였습니다.

그림 안에 '조선'이나 '동화'라는 문구를 넣어 우리나라 그림의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조선시대 부산의 미술 수준을 짐작케하는 작품 162점이 전시됐는데,

우리나라 소장 작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일본과 미국, 심지어 독일에 소장된 부산지역 미술 작품을 모아 국내에서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은우 / 부산시립박물관장]
"우리가 알고 있는 부산이 그림이나 예술에서 굉장히 제약적이다, 제한적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전통이 근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면서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부산지역 미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이번 조선시대 부산의 화가들 기획 전시는 오는 12월 4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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