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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회 '강제추행' 고소전..의장 사임

이용주 기자 입력 2022-10-18 21:13:54 조회수 0

[앵커]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 민주당 의원 4명인 울산 북구의회에서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던 진보당 강진희 의원이 의장직을 사임했습니다.



동료 의원이 강 의원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되면서 강 의원 스스로 의장직에서 내려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의회 본회의장 안.



의원들이 분홍색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안에 들어갑니다.



강진희 북구의회 의장의 사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입니다.



결과는 찬성 7대 반대 1로 가결됐습니다.



강 의원이 사임한 배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료 남성의원이 의원연수 술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이를 계기로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에 대한 불신임안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임채오 / 울산 북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특히 강진희 의장은 술을 마시고 추태 부린 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박재완 행정자치위원장이 현재 강진희 의장을 상대로 고소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불신임 안에 국민의힘 의원 3명까지 찬성 의견을 보태면서 불신임 안이 처리되기 전 강 의원이 스스로 의장직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조문경 / 울산 북구의회 의원(국민의힘)]

"동료 간의 화합과 친밀함을 표시로 한 행동들을 추행이라고 한다면 물론 당사자들이나 가족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삭막한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강진희 의원은 민주당이 제기한 불신임 사유의 대부분이 정치적 공세로 보였지만 강제추행의 건은 진보정당 공직자로서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강진희 / 울산 북구의회 의원(진보당)]

"의장직을 두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싫기 때문에 사임을 하는 것이지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불신임 사유를 인정해서 사임하는 것이 아님을 이 자리를 밝혀 분명히 밝혀 둡니다."



강진희 의원이 취임 110일 만에 의장직을 그만두면서 다음 의장을 선출할 때까지 당분간 북구의회는 김정희 부의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울산지방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기초의회 여성 의장이 동료 남성의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되면서 향후 사법처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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