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창업주들이 나고 자란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마을 한편의 공터엔 마을 주민들이 금강산이라 부르는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이 돌무더기에 얽힌 사연을 서윤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창업주들이 나고 자란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미로처럼 얽힌 담벼락을 따라 LG와 GS 창업주 생가와 삼성과 효성 등 우리나라 1세대 기업가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습니다.
그 한켠 자그마한 공터에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쌓인 돌이 만2천봉 금강산을 닮았다며 마을 사람들은 '승산마을 금강산'이라 부릅니다
GS를 창업한 허씨 가문은 춘궁기에 힘겨운 이웃들이 인근 방어산에서 돌을 가져오면 곡식을 나눠줬습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쌀을 가져가도록 해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한 겁니다.
허만정 GS 창업주는 항일 독립운동의 자금줄인 백산상회 건립에 참여했고, 백정 해방운동인 형평운동을 후원했습니다.
[이충도 승산마을보존회 부회장]
승산마을을 찾는 분들께서는 이 마을에 내려오는 근검절약과 배품과 나눔의 정신인 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주시는 여러 창업주가 동문수학한 옛 지수초등학교에 K-기업가정신 교육센터를 열었습니다.
적은 이윤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 중심의 경영과 책임을 강조한 진주의 기업가정신을 널리 알리는 한편 관광자원화도 접목하고 있습니다.
진주시는 마을 한옥을 리모델링해 한옥 숙박시설과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나라 기업 100년사를 집대성한 가칭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외식 진주시 일자리경제과장 ]
관련된 사료들을 집대성하고 그런 것을 기업가 정신과 접목시켜서 우리 후세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의 잇단 중대재해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지금.
재산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잠시 보관하는 것"이라 했던 효주 허만정 선생의 가르침. 그리고 승산마을 돌무더기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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