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울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주민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 사람은 열흘도 안돼 또 수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기부하고 사라졌는데요.
이태원 참사로 상처 받았을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행정복지센터.
한 주민이 들어와 직원을 찾더니 검정 비닐 봉투를 건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직원들이 나타나자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비닐 봉투에는 현금 1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익명으로 작성한 기탁 신청서에는 항상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돈을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마석빈 / 울산 남구 선암동행정복지센터]
"그렇게 현금을 큰 뭉치로 본 거는 처음이라서 좀 놀랐고.. 익명의 기부자분께서 기부해 주신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은 이 사람이 촬영된 CCTV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봤지만 신원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9일이 지나 이 익명의 기부자가 또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기자] 또다시 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전달한 검은 비닐봉투에는 상품권 250만 원 어치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상처 받았을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도 함께 남겼습니다.
[이미경 / 울산 남구 선암동장]
"이태원 참사로 청소년들이 유독 많이 아픔을 겪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직접 가실 순 없지만 여기 인근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써달라고 250만 원을 주신 것 같아요."
이름도 얼굴도 없는 기부천사 덕에 어느 때보다 힘든 이번 겨울이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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