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부울경 지역의 가구당 평균 자산이 전년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출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부채도 크게 늘면서 부울경 가구당 7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진 가운데 6.3%는 상환을 못할 처지로 조사됐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3월 말 기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전년 보다 13.4% 증가한 3억 9천469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실물자산이 3억 원가량으로 4분의 3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거주주택과 부동산 자산이 전년 대비 각각 18.5%, 14.9%나 늘면서 전체적인 자산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정진화 / 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자산의 78%가 실물자산이고 그 중 부동산이 72%를 차지하거든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자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구당 소득은 5천 560만원으로 1.1%,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가처분 소득보다는 고정자산의 가치가 높아져 실질적인 자산 상승 효능감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산, 소득과 함께 부채도 늘어 동남권 지역의 가구당 부채는 전년보다 8.7% 증가한 7천 472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억 1053만원 보다 낮지만 동북권, 호남권, 충청권 보다는 높았습니다.
부채 중에서 임대보증금은 18.6% 비중을 보인 가운데 금융부채가 81.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특히 신용대출 15.1%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가구주 연령대로는 40대와 50대가 부채가 많았고, 60대 이상은 전년보다 부채 보유액이 23.1% 증가했습니다.
소득이 높을 수록 부채 중 임대보증금 비율이 높았고, 낮을 수록 금융 대출 비중이 컸습니다.
또 직군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진화 / 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40대는 주택을 막 매입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출 잔액이 50대에 비해서는 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60대 부채 증가는) 임대보증금 증가가 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문제는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이 생계에 부담을 준다는 응답이 67%를 넘었고, 6.3%는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해 가계대출 부담 완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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