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형 상가의 인기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울산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7분기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반면 소형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저 수준이어서 상가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 삼산동에 들어선 신규 상가 건물.
울산 최고 상권을 자부하던 삼산동, 그것도 백화점 두 곳과 대형 복합상가를 끼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준공된 지 10개월이 넘도록 빈 곳이 수두룩합니다.
임대료를 50% 이상 낮췄지만 1층 소규모 점포 몇 개만 주인을 만났을 뿐입니다.
또 다른 울산 주요 상권인 남구 달동.
지난해 준공된 6층 복합 건물도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가장 큰 평수인 건물 1층에 임대료 없이 보증금만 받는다는 안내문이 내걸렸지만 1년 이상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작은 평수 여러 개로 쪼개 파격적인 임대에 들어갔습니다.
[임대 대행사 관계자]
"한 1년 정도 비워져 있었기때문에 비워 놓는거보다 임대라도 놓자 업종만 괜찮다고 하면 그런 입장이기때문에 저희들이 조건을 제시해 볼 수 있습니다. "
올 3분기 울산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1.5%로 전분기 대비 0.1%p 상승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연면적 330㎡ 이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6%로 전국 평균 공실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특히 삼산동과 신정동은 공실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대형 임차인들 같은 경우 이자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고, 여기에다가 아직 코로나19가 해소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공실이 많습니다)"
상가 투자수익률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집합상가 할 것없이 소규모 상가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습니다.
불황이 길어질수록 상가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중간한 상권에서는 상가가 장기간 공실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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