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특수를 기대했지만 평소보다 매출이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10.29 참사 이후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와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백화점 가전제품 매장입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판매특 수를 누렸던 75인치 이상 대형 TV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오는 20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판매 신장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중계시간이 밤 10시 이후인데다 10.29 참사 이후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와 경기침체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겁니다.
예전과 같은 거리응원 계획이 없는 것도 가전제품 매출에 영향을 줬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이태원 사건도 있고 뭐 경기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고, 작년에 워낙 수요가 대형가전 같은 경우 좋았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올해는 (좋지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올들어 삼성과 LG의 글로벌 TV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2.5%줄었습니다.
월드컵이 열린 해에는 글로벌 TV판매량이 20% 이상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치킨 가게 같은 소형 매장의 월드컵 특수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이효진 울산상의 경제조사팀 과장]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가계 실질소득 감소와 유통업체 마케팅 축소로 인해 4분기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월 말 기준 울산의 자영업자는 7만7천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 4천 명, 15.4% 줄었습니다.
이 중 숙박과 음식점 폐업자가 6천 10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생존의 갈림길에 선 소매유통업 경기 회복을 위해 지역 소비 활성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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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sulee@usmbc.co.kr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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