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 가족 연락처 담은 '신발' 치매 환자 '안심'

유영재 기자 입력 2022-11-23 14:09:17 조회수 0

[앵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은, 치매 환자의 실종신고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종자 가족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신발이 개발됐는데요.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보호자 연락처가 바로 떠서, '안심 신발'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팡이를 짚고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는 90대 여성.

경찰이 출동했지만 할머니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길 잃은 노인을 신속히 가족 품에 돌려 보내기 위한 경찰의 아이디어는 신발에서 나왔습니다.

향토기업과 손잡고 인적사항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한 겁니다.

치매 환자는 대부분 익숙한 신발을 신고 외출하기 때문입니다.

신발에 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이 탑재돼 있어 휴대전화를 갖다대면 보호자 정보가 뜹니다.

충전해야 하는 GPS 감지기 보다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김한국/부산경찰청 장비관리계장]
"좀 더 빨리 경찰과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누구나 신발은 신고 다니니까 신발에라도 정보가 있으면 우리가 빨리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겠다(싶었죠)."

고령화와 함께 부산의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2%가량 증가한 1천330여 건, 하루 3~4건 발생합니다.

부산시는 지역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노인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매년 300켤레 씩 무상 제공할 예정입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치매환자 300명에 대해서 올해 우선 지원을 한다고 했는데 올해 이 사업이 더욱 확대되어서 부산발 전국 사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안심 신발'의 효과가 나타나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시중에서도 판매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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