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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팔리는 데 '분양가 폭등' 속내는?

이상욱 기자 입력 2022-11-29 21:32:41 조회수 0

[앵커]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열기가 시들해지고 거래가 실종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울산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분양이 잘 될 리가 없는데, 건설사들이 왜 이렇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지 속내를 알아봤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남구 봉월로에서 분양에 들어간 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1, 2차에 걸쳐 모두 6백여 세대를 분양하는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34평형 분양가는 9억 원에 가깝습니다.



앞서 봉월로에 분양한 아파트 두 곳도 비슷한 분양가를 책정했습니다.



3.3㎡당 2천700만원이 넘어 울산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입니다.



이처럼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다 보니 지은 지 5년 미만 신축 아파트 매매가를 뛰어 넘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울산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격 차이는 3.3㎡당 182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가격 차가 컸습니다.



[원충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회장]

" (인근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지지기 전에 인근 대장주 아파트를 기준으로 해서 분양가를 책정한 측면이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분양가가 급격히 오른 올 한해 동안 울산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률은 평균 0.4대 1을 밑돌고 있습니다.



집은 안 팔리는 데 분양가가 폭등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부동산 PF대출을 통해 토지매입비를 과다 지급한 재개발 사업사들이 인건비와 건축 자잿값 폭등을 감당할 수 없어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고 진단합니다.



또, 내년에 집 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서둘러 인근 시세를 반영한 분양가를 책정해 장기 마케팅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향후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금은 분양이 안 되지만 (2~3년후) 입주 시점에서는 충분히 분양가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이 돼 다 팔 수 있을 것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분양예정인 4개 건설사는 분양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집 값 낙폭이 큰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가 역전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지역 신규 분양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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