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울산 분양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 여러번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에는 이제 막 입주가 시작된 신규 아파트에서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데, 대출을 안고 집을 산 수분양자들이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해 분양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분양한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당시 청약경쟁률이 21대 1을 기록한 이 아파트는 216세대 완판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겁니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박권 공인중개사(남구 야음동)]
기존에 아파트를 팔고 이사가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근데 기존 것(집)이 안 팔리면은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것 아닙니까?(그래서 계약을 안 합니다)
동구에서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분양가보다 5천만 원이나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들어 울산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올해 3분기 울산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사상 최저치인 0.19대 1로, 지난해 3분기 9.23대1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청약 물량이 다 계약으로 이어졌다 해도 분양 아파트 열 가구 중에 두 채도 팔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울산의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천893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4%, 473만 원이나 폭등했습니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전체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분양 마케팅을 차별화하는 단지는 오히려 지금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을 유지할 수 있는 단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속에 당분간 반등 여지가 적고, 앞으로 분양가와 입지, 단지 규모에 따라 분양 성적표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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