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커지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으로 원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건데, 특히 금융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거셉니다.
반면 일감이 많은 조선업종은 내년에도 추가 인력 채용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BNK경남은행은 지난달부터 1~4급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1967년생부터 69년생까지가 대상인데, 최대 42개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접수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인 무려 101명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올해도 55명 이상이 직장을 떠납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최대 39개월치 임금을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전국적으로 500명 이상이 퇴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디지털화가 본격화 된 2019년 이후 4년 동안 경남은행 29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울산에서만 7개 점포가 사라졌습니다.
건설업종에도 역대급 고용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건설사를 포함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일감은 없는데 고정비용 지출은 계속되고 있어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관급공사 하는 업체들은 관계는 없겠지만 민간공사 아파트나 주택건설업체들 하도급 받는 업체들은 당연히 위에 원청사가 힘들면 우리도 어려워진다고 봐야 되겠죠"
울산상의 조사 결과 지역 기업체 80%가 내년 인력 채용이나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진욱 울산상의 경제조사팀장]
"지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한파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규제개선 활동에 주력하겠습니다."
앞으로 2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는 조선업종은 일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걱정입니다.
올해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대졸 신입사원 800명을 선발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장 생산직도 아직 8백명이나 부족한 만큼 상시 채용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부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체마다 내년에 다가올 경기침체 충격파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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