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12/28)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는 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해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는 미국 시장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보조금 지원을 받는 미국 전기차업계의 반격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외곽의 한 대형 쇼핑몰 주차장.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마련돼 있지만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차는 10대도 안 됩니다.
하지만 주차장 옥상에 올라가자, 테슬라 전기자동차만을 위한 급속 충전기가 40대나 설치돼 있습니다.
[카야 우구어]
(충전 속도가) 빨라요. 이 쇼핑몰 앞에 다른 충전기들도 있고 그건 무료이긴 하지만, 10시간을 세워 놓아도 10% 정도밖에 충전되지 않을 거예요. 반면 이건 1시간에 250kw까지 충전되고, 30~35분 정도만 세워두면 되거든요. 그 정도 기다리는 건 괜찮죠.
테슬라는 지난 2008년 첫 상용화 모델을 일찌감치 내놓으며 안방 시장을 확실히 점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뒤늦게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기존의 자동차 제작과 판매 경험을 활용하며 적응해 나갔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 이상은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지만, 현대와 기아차의 점유율도 10%를 넘어서, 미국의 다른 브랜드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제레미 비버/현대자동차 미국 딜러 ]
현대자동차의 전기차는 경쟁자(테슬라)보다 5천 달러나 저렴한데, 이 정도면 이 지역에서는 굉장히 큰 혜택입니다. 가격뿐만이 아니죠. 현대차는 테슬라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주행 거리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건 실리콘밸리 지역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제는 내년부터 자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자동차에만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데, 한국 자동차업계는 아직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러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전기차의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는 게 가장 시급합니다.
[ 어윈 곤잘레스]
아마 몇 년 뒤에, 제가 지금보다 더 좋은 차를 사려고 할 때쯤에는, 아마 현대자동차에서도 뭔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확신하건데 자율주행 능력도 (테슬라를) 꽤 따라잡을 거고요. 그래서 제가 새 차를 살 때, 만약 (현대자동차의 기술 발전이) 일어난다면, 마음 편하게 그 차를 살 겁니다.
또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의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한국의 전기차도 친환경차인 만큼 각종 혜택을 받도록 요구하는 외교적인 대응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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