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 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역시 높아진 물가가 걱정입니다.
올해 차례상 차림 비용이 통계상으론 전년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특정 품목이 많이 오르다보니 체감 물가는 꽤 올랐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절 대목이 일 주일도 남지 않은 시장 떡집.
떡국떡을 미리 준비하느라 쪄낸 가래떡이 매대 위까지 한가득 쌓였습니다.
원료인 쌀 가격은 예전과 별 차이가 없는데, 떡을 찌는 데 드는 연료비가 크게 오른 게 문제입니다.
콩이나 팥, 깨 같은 고물이 들어가는 떡은 원가가 더 올랐습니다.
[김성미/상인]
잡곡이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서리태가 가장 피부로 느낄 만큼 제일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두 배 정도 올랐어요.
차례상에 꼭 올리는 각종 전은 최근 물가 인상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았습니다.
식용유 값이 세 배 가까이 오른 데다, 밀가루와 계란 등 밑재료 값도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지귀옥/상인]
조금은 (가격을) 올려야 하지 않겠나요? 재료값이 오르니까 나도 어쩔 수가 없잖아요. 또 명절이라 알다시피 인건비도 많이 나가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평균 31만 259원.
전체 금액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지만, 항목별로는 등락폭이 크게 차이납니다.
설 차례상과 명절 맞이에 빠질 수 없는 떡국과 나물 재료값이 크게 올랐고,
이미 올라 있는 밀가루와 식용유, 계란 값도 여전히 비싼 상황입니다.
사과와 배 같은 제수용 과일과 배추 가격은 내렸지만 전체 상차림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최학수/남구 신정5동]
양을 줄이고, 품목도 줄여 버리죠. 줄일 수밖에 없더라고요. 예전 처럼 해 버리면 금액이 상당히 많이 들 것 같더라고요.
한편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전통시장에서는 27만 4431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34만 6천 88원이 필요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20%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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