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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7만 명 탈울산 ...속사정은?

정인곤 기자 입력 2023-01-25 13:44:58 조회수 0

[앵커]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두 대기업이 위치한 대표적인 공업도시인데요.



하지만 울산 시민들은 지난 6년 동안 7만 명이나 울산을 떠났습니다.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고, 있는 일자리는 청년층이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자동차는 올해 생산직 정규직원을 700명 뽑기로 했습니다.



10년만의 대규모 채용 소식에, 회사가 위치한 울산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권대현 / 취업 준비생]

"일단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울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거기 지원에 관심이 쏠려서.."



하지만 이번 공채가 마무리되면, 다음 채용은 언제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점점 전기차 쪽으로 옮겨가는데, 전기차 공장은 필요 인력도 적고,그나마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인력이 전환 배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일부 포드나 이런 데에서 발표할 때는 한 30% 정도(인력이) 주는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서는 30% 정도는 직접 고용이 내연기관보다는 작다, 이렇게 보는데.."



울산 경제의 또 다른 축인 현대중공업 안에 위치한 기술교육원.



선박 건조에 기본인 용접을 비롯해 배관과 도장 등 각종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료 숙식에 교육장려금까지 지급되고, 교육을 마치면 곧바로 사내 협력사에 취업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1천명 모집에 500명을 가까스로 채웠습니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다른 직종에 비해 임금은 적고 노동강도는 높다보니,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현대중공업 퇴직자]

"급여 명세서를 딱 보면 전부 다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어야지 '이 정도면 됐다. 내가 일한 만큼 됐다.' 이렇게 되는데 좌우로 흔들거든 사람들이 머리를.. 이게 뭐지 이거라는 겁니다."



빈 자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웁니다.



현재 외국인 1천3백 명이 근무하고 있고 올해 1천 명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조선 협력업체 대표]

"국내 인력 가지고 앞으로 조선산업을 꾸려 나간다는 것 자체는 거의 제가 봤을 때는 불가능합니다. 임금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전기차 등 전환기에 접어든 자동차 산업은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조선업은 내국인들이 외면하면서, 지난 6년동안 6만 9천 명이 울산을 떠났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만 8천 명은 15살에서 34살까지 청년층이었습니다.



MBC 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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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navy@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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