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지난해 울산지역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이 사상 최대치인 4조 6천억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저축성 예금이나 투자자 예탁금에서 대규모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건데,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은 금리 부담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은행 창구에서 고객 상담이 한창입니다.
이 은행이 지난 2일 출시한 적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6.7%로, 출시 보름만에 9천명이 가입했습니다.
같은 날 출시한 금리 5.15%의 예금 상품에도 보름 동안 1만 천명이나 몰렸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고금리 예·적금 상품 판매경쟁을 벌이면서 은행 수신고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이 절정에 달한 지난해 10월 한 달동안 울산의 정기예금은 8천 209억원 늘어났습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액수입니다.
지난 2008년 4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인데, 이로써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정기예금도 역대 최대인 4조 6천억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액수입니다.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정기예금도 1년 만에 7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김하은 한국은행 울산본부 조사역]
"울산 정기예금은 시장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2022년 1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여 1~11월 누계기준 2001년 이후 최대 증가액을 보였습니다."
반면 가파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22조 8천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감소세가 뚜렷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7번이나 계속된 금리인상 기조가 멈출때 까지는 정기예금 등 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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