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려 눈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울산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별다른 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울산 무룡산은 4년 만에 눈이 내리면서 등반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마치 병풍을 늘어 세운 듯 나무와 바위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생경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새벽부터 쌓인 눈이 북구 무룡산을 수놓았습니다.
[박성길 제현미 / 중구 태화동 ]
제가 여기에 한 10번 정도 왔는데 오늘처럼 기분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눈이 오니까. 우리 울산은 눈이 없잖아요. 몇 년 사이에 처음으로 제가 눈 구경했거든요.
눈 덮인 산길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에 등산객들의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S/U) 보시는 것처럼 순백의 눈이 쌓여 새하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울산기상대에 공식적으로 측정된 울산지역 강설량은 0mm.
무룡산 눈에 대한 기상대 공식 기록이 없어 24시간 상주하는 송신소 당직일지를 확인한 결과 이번 눈은 지난 2019년 2월 14일 이후 4년 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창희 / 북구 화봉동]
눈이 겨울 눈이 아니고 봄 눈이에요. 아주 부드럽고 이래서 봄이 오는구나. 역설적으로 눈이 와도 춥지도 안 하고 부드럽잖아요.
이밖에도 북구와 동구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진눈깨비로 오전 한때 마우나리조트와 주전고개가 통제됐지만, 경찰에 접수된 빙판길 사고는 1건도 없었습니다.
[정경희 / 동구 동부동]
몇 년 만이죠. 눈 이거 구경하는 거 지금 울산은. 옛날에 몇 년 전에 좀 많이 왔고 안 왔죠. 이건 눈도 아니죠.
기상대는 앞으로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 오는 주말쯤 한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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