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올 시즌부터 외부음식 반입금지를 통보해 일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팬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구단 측은 팬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오는 25일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출정식.
이 자리에서 팬들이 구단을 대상으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구단이 올해부터 홈경기가 열리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김상학 / 울산현대 팬]
"더 많은 팬들이 아마 더 올 거라는 게 확신이 되는데 이제 코로나도 다 풀려가지고.. 수용할 수 있는가 그거에 대한 의문이 저희는 있는 거고요. 이거는 팬들을 위한 길은 아닌 거 같아요."
구단은 문수축구경기장에 입점한 매장들의 영업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매장들은 1년 중 홈경기가 있는 20일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 보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기자]
울산현대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는 이 곳을 포함해 모두 7곳의 식음료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경기장에서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주류 반입 등을 금지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특정 축구 구단이 나서 음식 반입을 막는 것은 국내에서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특히, 울산현대는 지난해 한 경기에서만 리그 최다 관중인 2만3천8백명을 기록했습니다.
문수축구경기장에 입점한 매장들로만 많은 팬들의 식음료 해결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지켜보자는 반응도 있습니다.
[김기원 / 울산현대 서포터즈 '처용전사' 의장]
"지금 당장 구단에 강하게 '이런 걸 왜 하냐. 이거 풀어달라' 이렇게 말하기는 아직 저희도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울산현대는 아이들을 위한 음식이나 알러지 등으로 입점 매장 이용이 어려운 팬들의 음식까지 모두 막는 건 아니라며,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축구 팬들의 편의보다 수익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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