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들어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높은 물가와 각종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는 건데, 유통업계에서는 5월 가정의 달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축산물과 과일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인 북구의 한 유통센터입니다.
오전부터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합니다.
양파와 대파,무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평균 50% 이상 올랐고, 제철 과일인 참외와 토마토도 계절적인 수요 증가로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변진수 /중구 복산동]
"아무래도 살 때 신중하게 하죠 선택을. 그리고 금방 이렇게 딱 사는게 아니고 한참 둘러보다가 사기도 하고 재래시장 가서 비교도 많이 해보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값도 다시 상승세입니다.
지난주 울산지역 휘발유 값은 리터당 평균 1천 607원으로 5개월만에 1천 6백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가파른 체감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소매 유통업체들은 더 울상입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2분기 소매유통경기를 조사했더니 2분기 전망치가 64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 1분기보다는 16포인트 상승했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백화점 할 것없이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유통업계의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와 다음달 가정의 달 특수를 예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김진욱 울산상의 경제조사팀장]
"각종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소비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소비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물가 대응과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중 유류세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휘발유 25%, 경유 37%의 유류세 인하조치를 시행 중인데, 인하 폭을 이보다 축소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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