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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갈수록 늘어나는 '서울 원정 치료'

유희정 기자 입력 2023-04-20 21:50:34 조회수 0

[앵커]

울산MBC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알아보고 대책을 찾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울산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타 지역을 떠도는 이른바 '원정 진료'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해도 뜨기 전인 새벽 5시.



울산역에 첫 기차를 타러 오는 사람들 중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구에 사는 박호관 씨는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1년째 새벽 기차를 타고 있습니다.



[박호관/중구 우정동]

옛날에 장모님도 그랬고, 그 다음에 매형도 그랬고. 울산에서 (치료를) 하다 보니까 다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니까 그 때 마음이, '저렇게 될 것 같으면 서울이라도 한 번 올라가 봤으면' 이런 마음이 드니까..



이들을 따라 서울 수서역까지 가봤습니다.



수서역 환승센터 한 차로는 대형 종합병원 두 곳이 직접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운전기사]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 서울역으로 안 가고 (수서역으로 오면 되니까) 교통이 좋아졌으니까 오시기 수월해진 거죠.



이렇게 지역에서 왔다가 하루만에 진료가 끝나지 않으면 서울에서 숙식까지 해결해야 합니다.



한 대형병원 인근 주거지에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이른바 '환자방'까지 생겨났습니다.



[공인중개사]

월세가 80만~100만 원 정도 될 거에요. 지방에 있는 환자들이, 환자들보다는 환자 보호자들이 주로 구하시죠.



이렇게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환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유출 현황 지도를 확인해 봤습니다.


내과 환자의 경우 환자 100명 중 80명 정도만 울산 안에서 치료를 받고, 20명은 타 지역으로 나갑니다.


외과는 더 상황이 심각해서, 환자 100명 중 울산에서 치료를 받는 건 75명도 안 됩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내과의 경우 2017년 84.2%는 울산 안에서 치료를 받던 게 5년만에 80%대로 줄어들었고, 외과는 2017년 80% 가까이 울산 안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2021년에는 75%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환자들이 타지를 떠돌며 치료받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울산의 의료 성적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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