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울주군의 한 돼지 축사에서 분뇨 폐기물이 유출됐습니다.
흘러나온 폐수가 인근 논밭을 전부 오염시킨 데다 지하수는 물론 울산의 상수원으로까지도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 축사는 이전에도 폐기물 유출로 여러 차례 적발됐고 운영자가 불법 곰 농장을 운영하다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진 적도 있는 곳입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 두서면의 농촌 마을.
논밭 옆을 지나가는 수로마다 검은 액체가 흘러 내려갑니다.
인근 돼지 축사에서 유출된 분뇨 폐기물입니다.
[김식/중리마을 이장]
못자리(모내기할 모를 기르는 논)에 물이 들어가면 그 모가 말라죽는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요. 지하수에 이게 흘러 들어가면 냄새가 나서 먹는 데 지장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폐기물은 새벽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이 흘러나온 건지는 알 수도 없습니다.
[기자]
유출된 폐수는 인근 땅으로 한꺼번에 스며들면서 이렇게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근처 논 위로도 솟아오를 정도입니다. 그리고도 남은 폐수는 대부분 바로 옆에 있는 수로를 타고 하류로 흘러내려갔습니다.
이 마을 하천은 울산의 상수원인 사연댐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수원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축사 측에서 뒤늦게 방제 작업에 나섰지만 유출된 폐기물을 다 회수하지도 못했고,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수로에 남아있는 폐기물을 하천으로 떠내려보내기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축사 관계자]
완전히 제거를 하기 힘들어요, 저희들이. (폐기물을 강물에) 섞어 가지고 희석시켜 버리면 되니까.
[(그래도) 괜찮다는 판단을 사장님이 하시는 거에요? 누가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한 거에요?] 아니,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
축사 측은 돼지 분뇨를 비료로 만드는 기계가 고장나면서 폐기물이 유출됐다, 즉 우발적인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축사에서 떠내려온 폐수 때문에 수십 차례 피해를 봤다며, 고의로 흘려보낸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상우/울주군의원]
주말이라든지, 태풍이나 이런 게 왔을 때, 주로 그 때 (유출이 되고).. 자기들은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하는데 저희가 봤을 때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울주군은 이 축사가 여러 차례 폐기물 유출로 적발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유출에 대해서도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 고발 등 사법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축사는 불법으로 곰을 사육하다 지난해 12월 탈출한 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던 부부가 운영했던 곳으로, 지금은 가족들이 축사를 물려받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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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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