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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사 '실종'..관급공사 '하늘 별따기'

이상욱 기자 입력 2023-04-27 21:27:43 조회수 0

[앵커]

건설·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올들어 민간 공사 현장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건설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인허가 후에도 착공하지 않는 현장이 늘고 있는 건데, 반면 공사대금 지불이 확실한 관급공사 입찰 경쟁률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주군 웅촌면 곡천지구의 한 지방하천에서 유실방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집중호우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방을 보강하는 작업인데, 계약금액이 60억 원에 달합니다.



울주군이 발주한 이 공사에는 무려 51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지역 건설업체가 공사를 따냈습니다.



[김용대 진산종합건설 현장소장]

"관급공사는 주요 자재를 지자체나 발주처에서 지급을 하고 대금 결제시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입찰경쟁이)더 치열해 진 거 같습니다. "



공사비 10억원 규모의 옛 울주군청사 철거작업 입찰에는 최근 3년 동안 단일 공사로는 가장 많은 91개 건설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철거 공사 실적이 없는 종합건설업체들도 입찰에 뛰어들면서 1~4순위 업체는 탈락하고 5순위 전문건설업체가 최종 낙찰됐습니다.



[기자]

이처럼 지자체가 발주하는 관급공사 입찰 경쟁이 치열한 건 민간 건설 공사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속에 지역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굵직한 아파트 공사 현장은 거의 멈춰 섰습니다.


건축 인·허가를 받은 뒤 착공한 비중을 권역별로 살펴봤더니 동남권이 44.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전국 평균 보다도 낮고 수도권에 비해서도 10% 이상 차이가 납니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중간재는 15%, 건설 공사비가 10% 넘게 상승한 것도 민간공사가 사라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특히 하도급업체 같은 경우에는 계약을 하게 되면 1~2개월 하고 마치는게 아니고 1~2년씩 공사기간이 그런 거 같으면 (자재비) 오른 만큼 적용을 해주면 좋은데 그렇게 해주는 곳(원청)이 잘 없지 않습니까?"


실제 지난 2월 울산지역 건설 수주액은 건축과 토목을 합쳐 71.8% 급감했습니다.



공공부문 공사는 35.5% 늘어났지만 민간부문은 81.2% 폭락했습니다.



건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금을 바로 손에 쥘 수 있는 관급공사를 따내기 위한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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