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풀리면서 주취자가 늘고 있습니다.
주취자가 다칠 경우 전국의 각 주취자 응급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일반 병원에서 가벼운 부상이라도 취객 치료도 꺼리다 보니, 주취자 응급센터로 부상 정도에 상관없이 취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성이 구급 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응급실에 들어옵니다.
아픈 증상을 묻는 의료진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도 못합니다.
"아픈데 없으세요? / 죽느니 사니 이래 하지 마소."
이곳은 병원 응급실 내부에 따로 마련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입니다.
술에 취해 부상을 당한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는 곳으로 주취자 난동을 대비해 경찰관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최종태 / 남부 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위]
의식이 좀 많이 없는 그런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들어오셔 갖고 용변을 누운 상태에서 그냥 본다든지 아니면 토를 하는 경우에는 저희들이 뒤처리를 한다든지
의료진은 일손이 달려서 상주하지 못하고 일반 응급실과 주취자 응급센터를 오가며 치료합니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일반 병원이 꺼리는 주취자 치료를 도맡고 있는 데다, 주취자 응급센터가 없는 다른 지역의 주취자를 받기도 합니다.
[김미영 / 간호사]
울산 지역뿐만 아니라 양산이라던가 경주라던가 포항에서도 가끔 연락이 오기도 하거든요.
의료진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주취자까지 돌봐야 한다며 업무 과중을 호소합니다.
지난해 울산 주취자 응급센터에 들어온 환자 1천573명 가운데 비응급환자가 96%를 차지했습니다.
비응급환자 중에는 다치지 않은 취객들도 있습니다.
[정수영 / 간호사]
주취자에 한해서 환자분들을 치료를 하는 곳이지, 술을 단순히 마셨다고 해서 받아주는 그런 곳이 아닌데.
전국의 주취자 응급센터는 모두 19곳.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부산에서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단순 주취자를 따로 받는 '주취 해소센터'가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기자]
성숙한 음주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응급실의 풍경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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