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울산에서 분양에 나섰다 참패를 당했던 건설사들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다시 분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받았던 분양 승인을 자진 취소하고 다시 분양승인을 받아 같은 현장에서 분양에 나서는 건데, 울산의 집값 상승기와 맞물려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남구 봉월로에서 분양에 들어간 한 건설업체 견본주택입니다.
남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첫 물량이어서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402세대 분양에 청약경쟁률이 0.18대 1에 머물렀고, 실계약 실적은 더 초라했습니다.
이 업체는 이달 중 같은 현장에서 재분양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받았던 분양승인을 자진 취소하고 남구청에 다시 분양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분양에 나섰다 실계약자가 단 1명에 그쳤던 현대건설의 문수로 힐스테이트 1,2단지는 단지를 한 개로 통합해 다시 분양에 도전합니다.
당초 602세대 공급 계획에서 1개 단지 566세대로 변경해 공급하는 건데, 단지 사이에 끼어 있던 도시계획 도로는 없어집니다.
이처럼 그 동안 숨죽이던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이달 한달 동안 전국적으로 3만 2천 가구, 울산에서는 1천 277가구의 신규 분양물량이 선보입니다.
될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적정한 입지와 분양가 책정 여부가 분양의 성패를 가늠할 전망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규제가 풀린 수도권 청약 시장으로 지방의 수요, 이전이 가능해진 만큼 분양가가 낮거나 브랜드, 입지 등 이점을 갖춘 단지 위주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4월 기준, 3.3㎡당 1,842만원으로, 10년 전보다 2,3배 급등했고 1년 전보다는 평당 20만원 올랐습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분양가 상승률이 높은데, 최근 2년 간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내세운 현장은 하나 같이 미분양이 속출했습니다.
[기자]
시멘트를 중심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행,시공사들이 분양가 거품을 얼마나 빼고 분양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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