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시금고인 BNK경남은행이 울산이라는 지역명칭을 반영한 은행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업은 울산에서도 하면서 부산과 경남만 명칭에 들어간다는 오랜 민원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울산시금고 선정을 앞둔 시점이여서 금융권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은행은 창립 때인 지난 1970년부터 경남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습니다.
지난 2015년 부산은행과 함께 BNK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BNK경남은행으로 변경했지만 울산을 떠 올릴 만한 단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역을 연고로 한 울산 은행 설립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상공계를 중심으로 심심찮게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1997년 광역시 승격 후에는 울산은행에 대한 갈증이 가장 심했습니다.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은 이런 지역 여론을 감안해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BNK경남은행에 울산 명칭을 반영해 달라는 여론을 전달 했고, 경남은행도 전향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BNK금융그룹은 전문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명칭 변경에 착수했으며, 올 연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훈 BNK경남은행 사회공헌 홍보팀장]
"울산이라는 도시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지역색을 강조하면서 경남은행과 울산의 친숙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BNK경남은행의 명칭변경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산과 경남이 주축인 BNK금융그룹 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명칭 변경에 따르는 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같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지역색을 빼기 위한 명칭변경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디지털뱅킹 그룹을 내세워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명칭 변경에 나선 건데, 현재로서는 'IM뱅크'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기자]
지방은행들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살아 남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은행이 어떤 이름으로 '울산 프랜드리'를 실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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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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