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숨은 장소를 소개하는 <울산내컷>
울산시교육청 산책로에 위치한 길고양이 쉼터를 소개합니다.
산책로를 찾은 교직원과 학생, 주민들이 길고양이들과도 함께 어울리며 공존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을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솔방울로 가득 매워진 작은 언덕.
울산시교육청을 둘러싼 산책로의 풍경입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이 풍경을 즐기는 누군가가 또 있습니다.
바로, '반반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입니다.
흰 털과 검은 털이 반반씩 섞여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지난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는 '반반이'를 포함해 '마야'와 '죽순이'까지. 세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데요.
울산시교육청 소속 동물사랑 실천 동아리가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최희진/교육청 재정복지과 주무관(동아리 회원)]
"저희가 그동안 돌보고 있었던 길고양이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서 저희 교육청 산책로인 모두랑길을 조성하면서 함께 만들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 쉼터의 이름은 '묘한쉼터'.
고양이 '묘'자를 따 만든 이름으로, 낯선 사람들과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묘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고양이와 놀아주고 먹이를 줄 수 있지만, 돌봄에도 배려가 필요합니다.
[기자]
길고양이에게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닌 고양이 전용 간식만을 줘야 하며, 다 준 후에는 깨끗이 그릇을 정돈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고양이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넵니다.
손길이 익숙한 듯, 고양이도 이에 화답합니다.
[김수정/교육청 총무과 주무관]
"근무지랑 가깝기도 하고 이렇게 그늘도 있고 귀여운 고양이도 있어서 자주 옵니다."
길고양이 쉼터가 마련된 후 산책로는 활기가 더해지고, 친근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리포터 성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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