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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던 갈대는 어디에? 생태계 교란 심각

이다은 기자 입력 2023-10-08 18:00:37 조회수 0

[앵커]
몇 년 전만 해도 태화강변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보면 갈대와 물억새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갈대와 물억새가 있던 자리를 생태계 교란종 식물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 태화강변. 

산책로 옆을 푸른 풀이 뒤덮고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단풍잎 돼지풀' 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곳에서 무성하게 자라던 물억새와 갈대는 돼지풀이 퍼지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돼지풀 씨앗은 딱딱하고 파손이 잘 안 돼서 번식력도 왕성합니다. 

다른 곳으로 가봤습니다. 

이 곳은 생태계 교란종인 환삼덩굴로 뒤덮여 있습니다. 

[기자] 
환삼덩굴은 잔가시가 많고 이렇게 쉽게 엉키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삼덩굴이 갈대를 감고 올라가 광합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갈대는 고사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갈대가 사라지면 갈대 군락지에 둥지를 트는 새들과 물고기도 함께 사라집니다. 

[문진복 / 남구 삼호동]
과거에는 이렇게 까지는 아니었고 코스모스도 가끔 펴 있고 이랬는데 지금은 이 풀이 전체를 다 잡아먹어버리고 덮어버리는 이런 현상이 발생돼 있어서...

울산시는 매년 25명 정도의 기간제 근로자를 동원해 예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환경단체는 이에 대해 생태교란종의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 단순 예초 작업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예전에는 기업이나 시민들의 협조를 받아 퇴치 작업을 했는데 이마저도 뚝 끊겼다고 말합니다. 

[박다현 / 울산환경운동연합 대표]
4-5년 정도 꾸준히 한다면 제대로 한다면 그 정도는 걸린다고 봐야 되겠죠. 왜냐하면 처음에 이렇게 해도 한두 해 제거를 해서 그다음에 괜찮다고 하더라도 둬버리면 그다음에 또 자라니깐

울산시의 나홀로 퇴치작업이 생태교란종의 번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mbc 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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