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도심 한가운데서 멧돼지가 1시간 반 넘게 배회하며 주민들을 위협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가을철이 되면서 산에 살던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오는 일이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차도 한가운데로 멧돼지 한 마리가 뛰어나옵니다.
교차로와 횡단보도를 마구 가로질러 달리는 멧돼지에 달리던 오토바이도 놀라 멈춥니다.
이 멧돼지는 밤 11시 반에 남구 울산공고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인근 도로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경찰과 소방에 총을 든 엽사까지 출동했지만 도심 한가운데를 내달리는 멧돼지를 잡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 INT ▶ 이영출/울산 남구 유해조수포획단
도심에서 총을 쏘려고 하면 첫째 (총 발사로 인한) 인명피해가 제일 우선입니다. 안전사고가 제일 우선적으로 (우려)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총을 쏠 수 없고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해야 되고..
(CG)그러는 사이 이 멧돼지는 처음 발견된 남구 울산공고 인근에서부터 700m 가까이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도 나타났고, 울산시청 사거리까지 달려간 뒤, 방향을 바꿔 중앙로를 따라 질주했습니다. 멧돼지가 멈춘 건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나서였습니다.
택시와 부딪친 멧돼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몸무게 150kg로 추정되는 거대한 멧돼지와 부딪치면서 택시도 크게 파손됐습니다.
[이동경/차량 정비업체 이사]
멧돼지가 무게가 많이 나가든지 하면 (부딪쳤을 때) 차 파손이 많이 됩니다. 앞의 본네트가 다 빠지고 속에 에어백까지 다 터집니다.
소방 당국은 하루 전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미뤄, 도심지에 숨어 있던 멧돼지가 밤을 틈타 도심을 배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인곤/울산남부소방서 구조대]
등을 보이거나 소리치는 행위는 멧돼지를 오히려 흥분시켜서 공격성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착하게 천천히 몸을 옆으로 이동해서..
소방 당국은 당분간 멧돼지가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를 찾다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일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멧돼지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고 최대한 멀리 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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