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업체 유동성 위기가 커지면서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주력 건설회사를 살리기 위해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긴급 수혈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는데, 지역 건설업체의 20%가 한계기업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개장한 이 대중제 골프장은 기존의 골프장과는 다른 개념으로 영업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나인 홀 단위가 아니라 6개홀, 4개 코스를 도는 24홀 코스로 구성했고, 전면 노 캐디제도를 시행해 울산권역 이용객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골프장은 최근 매각이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 매각이 아니라 태영그룹의 주력사인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산 매각 차원인데, 울산항에 있는 알짜 물류기업 태영 인터스트리에 이어 두번쨉니다.
[골프장 관계자]
"지금 태영(건설)이 워낙 어려우니까 지금 빨리 정리를 안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지역 건설업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고금리와 건설 자잿값 상승으로 금융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른바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미만인 기업을 지칭하는데, 외부 도움없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CG ]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한계기업은 17%로, 2년 연속 상승했고 올 연말 이후 건설업계 부실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대출을 냈는데 (기한 내에)못 갚아 가지고 법대로 하라고 (버틴다) 그래서 대출을 또 내 준대요, 그 대출 낸 자금 가지고 대출 이자를 갚아주고 있어요"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국의 건설회사 10곳 중 4곳이 돈을 벌어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영업행위를 하는 전문,중소 건설업체들의 연쇄 부도와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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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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