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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서 겨울잠 못 자요".. 꿀벌이 없다

이다은 기자 입력 2023-12-13 17:49:25 조회수 0

◀ 앵 커 ▶

최근 몇년사이 꿀벌이 눈에 띄게 줄어 양봉농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올 겨울에는 따뜻한 날이 많아 꿀벌들이 겨울잠을 안 자고 활동을 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

◀ 리포트 ▶

울산 울주군의 한 양봉 농가.

벌통이 듬성듬성 놓여 있습니다.

벌통을 열어보니 텅 비어 있고, 바닥에는 죽은 꿀벌들이 나뒹굽니다.

예년 같으면 벌통 안에 꿀벌이 1만 마리 이상 꽉 들어차 있어야 하지만, 3년 전쯤부터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벌통마다 1천 마리 남짓 한 벌들을 한 데 모으다 보니 빈 벌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st-up ▶

지난 10월부터 벌들이 죽어가면서 두 달이 채 안 된 사이 이렇게 500여 개의 빈 벌통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겨울철 꿀벌 활동은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울산지역은 지난 9일 낮 기온이 19.7도까지 오르는 등 지난달부터 이 달까지 최고기온이 20도 안팎이었던 날이 12일이나 됐습니다.

벌통 안에서 공처럼 뭉쳐 쉬면서 겨울을 나야 할 벌들이, 높은 기온을 감지하고 활동을 하러 나갔다가 해 질 무렵 기온이 떨어지면 벌통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겁니다.

가까스로 벌통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힘이 빠져 죽게 됩니다.

◀ INT ▶ [최용수 /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낮 기온이 높아지면 벌들은 더 많은 외부 활동을 하게 되니까 오히려 이제 보온재를 제거해 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죠. 기상 변화에 따른 이제 그런 노력들이 사실은 지금 필요한 상황입니다.

덩달아 꿀 생산량도 급격하게 줄어 농가마다 매년 억 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벌들로는 내년 양봉 사업은 생각도 못 하고 있습니다.

◀ INT ▶ [김민출 / 양봉 농민]

내년 1월 말에 벌을 깨운다고 봤으면 그때까지는 양봉인들이 휴가라고 봐야 되는데 지금은 뭐 그런 휴가가 문제가 아니고 벌이 없으니까 뭐 자동적으로 휴가입니다.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에 양봉 농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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