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

올 겨울 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할 정도로 독감 유행이 심각합니다.

방역 당국은 유행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져 내년 2월쯤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예방접종을 최대한 빨리 받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울산의 한 내과 병원.

평일에도 환자들로 붐비는데, 요즘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5명 중 1명 정도는 독감 의심 환자라고 합니다.

[김춘섭/내과 전문의]

본인이 알아요. 감기 걸렸을 때 아픈 거랑 독감일 때는 (다르고) 뭔가 더 아프다는 걸 느끼고 와요, 거의 다. 그 때 체크해 보면, 독감 검사를 해보면 키트에 양성이 나오죠.

올 겨울 병원을 찾는 환자 1천 명 중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는 11월 중순부터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 급증했습니다. 

지난 주엔 환자 1천 명 중 독감 의심 환자가 61.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CG)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모임 자제 같은 방역 수칙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게 되었고, 

갑자기 추워진 겨울 날씨에 실내 생활이 늘어난 데다 환기도 잘 하지 않다 보니 독감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염을 막기 위한 최선의 대책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방역 당국은 취약 계층에게는 무료로 예방접종을 해 주고 있는데,

어르신들은 81.1%가 접종을 마쳐 대체로 접종률이 높은 편이지만, 임산부의 경우 좀더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합니다. 

가장 심각한 건 6개월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인데, 목표 접종률 75%에 아직 많이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CG)

[유점숙/울산시 감염병관리과장]

(접종 안 한 사람의) 발생률이 거의 21배에서 27배 정도 되고요. 예방접종을 (안) 해서 사망으로 갈 확률이, 보통 접종한 사람하고 안 한 사람하고 (차이가) 거의 40배 정도 됩니다.

보통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몸에 항체가 생길 때까지는 최소 2주 정도가 걸리는 데다, 

겨울 내내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 오는 2월쯤 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