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울산MBC가 침체된 제조업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알아보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제조업 업계에서는 일명 똑똑한 공장으로 불리는 스마트 팩토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국내외 기업들도 이미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며 제조업 불황을 해쳐나가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우리나라와 독일의 스마트팩토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국내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
가열로에서 시뻘겋게 달궈진 직육면체의 쇳덩어리 일명 슬라브가 나옵니다.
연신 슬라브를 누르고 압축하는 공정이 끝나면 두루마리 휴지같이 생긴 롤로 변신하게 됩니다.
공정에서 슬라브의 온도는 5~10도만 어긋나도 제품은 불량이 될 수 있지만 정작 슬라브의 온도를 측정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기존에는 베테랑 직원의 눈과 감에 의존해왔는데, 지금은 생산 공정에 직원이 한명도 보이질 않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세계 철강 업계 최초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온도를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CCTV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 적용 이후 불량률은 60%가 넘게 줄어들었고 직원들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임한준 / 포스코 열연부 대리]
"기존 운전자는 수많은 작업에 몰두하기보다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만 하면 되며 안정적인 능동형 조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독일 에를랑겐에 위치한 독일 최대 전기·전자기기 회사 지멘스.
지멘스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로 유명합니다.
지난 2000년 대 부터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공장에 들어서니 운송로봇이 부품을 싣고 돌아다닙니다.
생산 라인에서는 로봇팔이 정교한 전자기기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직원들은 실시간 데이터가 전송되는 일명 쌍둥이 공장, 디지털 트윈을 통해 공정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합니다.
각 공장마다 1천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지멘스는 30년전에 비해 지금은 10배가 넘는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습니다.
[아힘 펠츠 / 지멘스그룹 모션컨트롤 사업부 대표]
"가장 큰 장점은 우리는 새로운 제품을 한 번에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신제품에 대한 생산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시기.
스마트 팩토리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
[기자] 150년이 넘는 역사의 기업도 변화를 거스르기보다 가장 먼저 움직이며 새로운 제조업 시대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독일 에를랑겐에서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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