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연시를 대표하는 기부 행사인 희망나눔 캠페인이 두 달간의 모금 기간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기업과 개인의 기부 모두 저조해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기부 문화가 지역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이번 울산 희망나눔 캠페인의 모금 목표는 72억 5천만 원.
목표액의 1%인 7천 52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1도씩 올라갑니다.
그런데 울산은 두 달간의 모금 기간 내내 기부가 저조해 마지막날 오전까지도 나눔 온도가 97.6도에 머물렀고,
막판 기부가 더해져서야 목표액을 딱 800만 원 넘긴 100.1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실물 경기가 급격히 침체됐던 2021년 캠페인도 39일만에 100도를 채웠지만, 2022년에는 43일, 지난해에는 50일으로 목표 달성 시점이 늦어졌고, 올해는 두 달간의 캠페인 마지막날에서야 100도를 채운 겁니다.
모금 목표 자체를 늘려 전년보다 더 많은 기부를 기대했지만, 최근 대출 부담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개인도 기업도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든 환경이 된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개인 기부가 저조한 것도 모금 활성화가 더딘 이유로 분석됩니다.
이번 캠페인 기간 울산의 개인 기부율은 26% 정도로, 매년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부 캠페인은 연말연시 등 특정한 시기에 집중돼 있고, 실제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1년 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연말연시 기간 두 달에 의지합니다.
일상 속에서 기부를 생활화하고 기부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어야, 이벤트성 모금 행사에도 어색하지 않게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진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연중에도 아너 소사이어티(고액 기부자) 회원 및 나눔명문기업 발굴과 착한가게, 천사계좌 등 정기 기부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나눔의 온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금단체들은 설 명절을 얼마 안 남겨둔 만큼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기부의 소중함을 되새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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