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조선업 일감이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일을 할 협력업체들이 직원을 구하지 못해 작업에 차질을 빚는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정부와 지자체, 조선업계가 돈을 모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기술 교육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인난을 해결해 보기로 나섰습니다.
유희정 기자.
◀ 리포트 ▶
도장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갖췄는데, 페인트를 들고 선박으로 향하는 대신 고글을 쓰고 스크린 앞에 섭니다.
선박 안에 들어온 것처럼 가상현실을 구현해, 도장 작업을 연습하는 공간입니다.
연습에 필요한 재료값이 들지 않으니 부담없이 여러 번 연습해볼 수 있고, 외국어로도 교육이 가능해 외국인 직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큰 계약을 따냈지만, 조선업 위기와 구조조정으로 업계를 떠난 숙련공들이 돌아오지 않아 신규 인력이나 외국인을 고용하는 형편입니다.
이렇게 들어온 신규 직원들이 최대한 빨리 업무를 익히도록 실무를 가르치는 공간이 조선소 안에 마련된 겁니다.
◀ INT ▶ 조해현/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동조합 이사장 (02:30)
현재 많은 뿌리기업들이 겪고 있는 기능인력 수급 및 양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선업 협력업체들이 모인 동구 방어진 일대가 지난 2022년 정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자, 첫 번째 과제는 당장의 인력난부터 극복하는 게 됐습니다.
뿌리기업은 뿌리 기술, 즉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을 갖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지원을 해주는 기업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뿌리아카데미관도 사내 기술교육과 인력 양성이 어려운 협력업체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고, 조선업의 대우가 열악하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편의시설과 복지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 INT ▶ 이상균/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02:00)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직무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의 뿌리기업 근로자들의 기량을 높이고, 복리후생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조선업계를 떠난 숙련공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유인책이 동반되어야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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