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설 연휴 기간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신고된지 이틀 만에 붙잡혔습니다.

6년 전 절도범을 잡았던 기억을 살린 형사의 직감으로 빠르게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다은 기자.

[리포트]
현관 센서등 불빛이 번쩍거리더니 한 남성이 대문 밖으로 나옵니다.

남성은 무언가 가득 담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유유히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설 다음 날인 지난 11일 울산 남구의 한 빈집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절도범은 귀금속과 현금 등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기자]
"범인은 이 배관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창문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고향에 다녀온 집주인은 뒤늦게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관은 CCTV를 보고 분석하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6년 전 자신이 검거한 빈집털이범의 범행 특성과 모습이 매우 비슷했던 겁니다.

확인 결과 경찰관이 검거했던 이 남성은 절도죄로 복역하다 지난해 9월 출소한 상황이었습니다.

절도범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즉시 추적에 나섰습니다.

[임병창 / 울산남부경찰서 형사과]
"그(범행) 패턴을 알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조금 더 속도를 내 가지고 금은방에 장물을 처분을 하기 전에 빨리 피의자를 검거를 해야겠다"

경찰은 동선을 확인한 끝에 한 인력사무소에서 지내던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범인은 6년 전 자신을 검거했던 경찰관을 알아보고는 곧바로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임병창 / 울산남부경찰서 형사과]
"저를 보자마자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잘못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라고 이제 말을 했었고. 제가 "내가 왜 왔는지 알지"라고 물어보니깐. "예 알고 있습니다. 형사님"이렇게 대답을 해가지고…"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하고 여죄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