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이 울산 북구에 진보당 윤종오 후보를 공천한 결정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탈락하게 된 민주당 측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특히 거센데, 진보 진영은 총선 승리를 위한 희생은 불가피하다며 울산 전 지역구에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해 놓고 울산 북구만 진보당에 내준 것은 차별적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중앙당이 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동권/더불어민주당 북구 예비후보]
원칙을 어기다 보니 객관성이 훼손된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조차도 중앙당의 이런 결정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이선호/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예비후보) 네 분이 열심히 뛰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서 시당위원장으로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북구에서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이상헌 후보의 양보로 윤종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61.49%의 높은 지지율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이번 단일화에 대해 도의를 저버린 구태적 정치라며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박대동/국민의힘 북구 예비후보]
의석 확보만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고 청산되어야 할 정치행태라 생각합니다.
[정치락/국민의힘 북구 예비후보]
북구가 발전하지 못한 것은 이같은 야합 야권 단일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울산 북구가 언제까지 소위 말하는 '진보정치'의 실험 무대가 되어야 합니까?
다만 민주·진보진영 연합 시민단체는 총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합의라고 밝혔습니다.
[성인수/울산시민정치회의 공동의장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실버위원장)]
연대·협약의 정신을 모든 선거구에서 (발휘해) 반 윤석열 1대1 선거 구도를 형성하는 데 전력을 다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울산의 나머지 모든 지역구도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진영 정당이 각각 후보를 낸 상황이어서, 북구에서 벌어진 야권 후보 단일화의 파장이 어떤 식으로든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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