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업무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경영난에 처했습니다.
병원측은 비상경영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의사들의 진료 거부로 벌어진 부담을 다른 직원들에게 전가한다는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 리포트 ▶
울산대학교병원의 병상은 970여 개인데, 가동되는 병상은 절반 수준인 500여 개에 불과합니다.
전공의 90여 명이 이탈했고, 이달 초 입사 예정이었던 인턴 32명도 출근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의료진 부족으로 환자가 많게는 30%나 줄어 병원은 막대한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먼저 입원 병동 2곳, 98병상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진료과 특성상 전공의가 업무 대부분을 담당하는 심장혈관과 흉부외과,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환자가 입원하는 병동들입니다.
◀ INT ▶ 정융기/울산대학교병원장
병동 간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전공의가 없는) 현장에 대한 어려움을 좀 감소시키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연장근무를 통제해 수당 지출을 줄이고, 무급휴가까지 보내겠다는 계획인데,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느라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한계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처우까지 열악해지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 INT ▶ 이민규/공공운수노조 울산대학교병원분회
경영의 부담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비상경영선언이라는 걸 발표했다. 병원 경영진이 의사 직종의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있거나, 모른 척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무급휴가는 일부 직원들의 요청이 있어 하는 것이고, 논의가 부족하긴 했지만 경영 위기가 급박해 단체협약 절차를 다 따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병원에 남아있는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에 이어 전공의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서까지 내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병원 안팎의 갈등이 더 심해지면 울산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 운영 파행을 맞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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