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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은 100억 썼는데 민간은 절반에 지어라?

이돈욱 기자 입력 2024-05-03 15:54:52 조회수 0

◀ 앵 커 ▶

울산시가 민간 업체가 원룸 건물을 지으면 이를 매입해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정된 공사비가 비슷한 건물을 짓는 시청 예산의 절반도 안된다고 하는데,

이 사업이 당초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이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완공 후 입주를 앞둔 청년희망주택입니다.

울산시가 청년 주거 복지를 위해 저렴하게 임대하기로 한 곳입니다.

원룸 36실이 있는 이 건물을 짓는데 들어간 건축비는 약 74억 원입니다.

부지는 시유지인데 지난 연말 이 곳의 2/3정도 규모의 토지가 31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만일 부지를 매입했다면 총 공사비가 최소 100억 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원룸 38실 규모의 다른 청년희망주택에 책정된 건축비는 약 77억 원.

이 곳 부지 역시 시유지로 지난 1월 같은 지역 비슷한 규모의 토지가 3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만일 부지를 매입했다면 이 곳 역시 총 공사비가 100억 원을 넘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3월 울산시가 공개한 매입약정형 임대주택 매입 공고문입니다.

청년희망주택과 같은 조건으로 민간 업체가 건물을 지으면 울산시가 사들여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책정된 공사비는 호당 1억 3천만 원.

성안동 희망주택과 같은 규모로 짓는다면 약 47억 원에 불과합니다.

시청이 쓴 순수 건축비보다도 적은 돈으로 부지도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야 하는 겁니다.

◀ SYNC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땅을 사려고 하면 뭔가 주거 여건이 돼 있는 데 사야 되는데 지금 부동산 가격이 억수로 만만치 않을 건데 이 정책이 과연 실효가 있겠나.

울산시는 건설협회 등에 설명회를 실시해 사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입장입니다.

◀ SYNC ▶울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그분들 의견이 조금 너무 시내 중심지에 땅값 비싼 데는 어려울 수 있고 큰 번화가보다는 안쪽으로 들어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맞출 수 있겠다.

만일 민간 업체가 실제 건축을 마무리해도 문제입니다.

시청이 쓴 예산의 절반도 안되는 돈으로도 건축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터무니 없는 예산 책정으로 사업이 실패하게 될지, 아니면 시청이 예산을 방만하게 쓴 증거가 될 지.

울산시의 매입약정형 임대주택 사업은 오는 15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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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욱 porkle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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