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데요,
다시 불붙은 미중 관세 전쟁에 국내 기업들, 특히 수출 효자인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의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68억 달러,역대 최고치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 증가한 수치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울산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30.6%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이만,
자동차 수출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9%에서 17.4%로 급락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의 무차별적인 저가 공세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를 막기 위해 현재 25%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4배 올리는 초강경책을 내놨습니다.
지난달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3배 이상 올린 이후 연이어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현대차로서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융합연구소장]
"솔직히 중국 전기차를 따라가기는 어려워요, 원가면에서..이런게 결과적으로 봉쇄가 되니까 우리(현대차)로서는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서도 좀 더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는 온 거죠"
하지만 현대차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 상무부가 한국과 중국 등 15개국에서 수입되는 알루미늄 압출제품에 대해 강도높은 반덤핑 관세 조사를 벌이는 등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받는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내 현대차 공장에 알루미늄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입니다.
미국은 이들 업체에 대해 최대 6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현대차 협력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수봉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 과장]
"단기적으로 한국자동차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같은 관세조치가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까지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1분기 울산의 대미국 수출은 58억 달러, 전체 비중 26.2%로 가장 높고 호주와 중국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지역 수출 구조를 신흥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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